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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7-17 10:35
지식비타민 : 유통망 확보와 예술 마케팅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3,359  
 
 
 [전략] 어느 귀농청년의 성공 이야기
 
사업의 성공여부는 어떻게 팔 것인가를 고민하는데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귀농의 성공사례로 자주 인용되는 경북 예천의 박덕근씨의 성공과정을 봐도 그렇습니다. 중앙일보 2014.4.24. 보도내용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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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직업은 농부. 약도라지(특수재배로 효능을 높인 도라지) 밭을 일구며 산다. 농부라고 어렵게 산다고 예단 마시라. 이래봬도 연 소득이 1억원이다. 차는 그랜저. 골프도 즐긴다. 지난 17일엔 나 같은 귀농(歸農) 예비자들에게 설명회도 했지. 내가 사는 경북 예천군 지보면 갈포마을에 40여 명의 귀농투어 참가자가 모였어. 갈포마을에는 20가구가 모여 사는데, 한적한 시골이 모처럼 시끌벅적했어. 나는 이들에게 약도라지 밭을 큰 소리로 소개했지.

“이 약도라지를 보세요. 1.4㎏짜리 한 뿌리가 백화점에서 20만원에 팔려요. 직접 발로 뛰며 약효를 홍보하고 판로를 개척한 덕분이죠.” 이런 말도 했지. “예전처럼 농사만 지어서는 돈을 벌기 어렵습니다. 농업회사 최고경영자(CEO)라는 생각으로 유통·마케팅을 통해 농산품의 값어치를 올려야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라고.

부족하지만 나에게서 귀농 성공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예천에는 사흘이 멀다 하고 예비 귀농인이 몰려들고 있어.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역대 최대인 3만2424가구가 귀농을 선택했다고 하던데. 몇 년간 이어진 경기침체에 베이비부머(1955~63년생)의 은퇴가 겹쳐 농촌행을 택한 이가 많아져서라고 하더군.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아. 귀농인 평균소득은 1688만원. 농가 평균소득(3103만원)의 절반 수준에 그치지.

나 역시 간단치 않은 세월을 겪었다오. 나는 대학(연세대 법대) 입학 때 서울에 올라와 10년 넘는 세월을 사법시험에만 매달린 장수 고시생 출신. 나 자신이나 가족들 모두 계속된 시험 낙방을 받아들이지 못해 도전이 길어졌지. 중·고교 시절 예천의 자랑으로 불릴 만큼 똑똑했던 나였기에 더욱 고시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어. 중학교 때 1등을 놓치지 않았고, 인근 안동의 고등학교에는 3년 전액 장학생으로 들어갔어. 좋은 대입 성적으로 연세대 법대에 입학했을 때는 마을 어귀에 큼지막하게 플래카드가 내걸리기도 했고. 군대 제대 뒤인 1997년부터 사시에 몰두했는데, 2차 시험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다 보니 어느덧 30대 중반이 돼버린거야.

또 한 번 낙방의 쓴맛을 본 어느 날 우연히 들른 농산물 매장에서 나의 머리가 번쩍했어. 미국 캘리포니아산 호두가 고향인 예천 호두보다 서너 배 비싼 값에 팔리고 있었던 거야. 맛은 예천 호두도 절대 뒤지지 않았는데, 가장 큰 차이는 캘리포니아산은 껍질을 까서 고급스러운 상자에 담아 판다는 것이었지. 얼마 뒤 나는 지인들이 하는 바자회장에서 껍질을 깐 예천 호두를 예쁘게 포장해 캘리포니아산과 같은 가격으로 내놨어. 결과는 대박. 없어서 못 팔 정도였으니까. 그때 깨달았지. 아하! 마케팅만 제대로 하면 농업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겠구나!

그 길로 나는 아내와 함께 고향으로 내려왔지. 아버지 소유의 논·과수원(6만6000㎡ )을 갈아엎은 뒤 호두·참깨를 심어 깐 호두와 참기름으로 가공해 팔 계획이었어. 둘 다 정성 들여 가공해 백화점과 같은 고급 판매처를 구하면 비싸게 팔릴 수 있는 품목이었고. 물론 아버지는 크게 반대하셨어. 판·검사나 변호사 아들을 기대하며 뒷바라지했던 아버지는 처음엔 “농사짓겠다”는 나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으신 거야. 하지만 다른 형제들이 “우리가 검증해봤는데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며 지원사격을 해준 덕에 아버지의 허락을 받아낼 수 있었어.

그러나 첩첩산중. 막상 농사를 지으려니 아는 게 없었어. 그래서 인근 경북대·안동대에 개설된 농업교육과정을 들으며 특용작물 재배법과 농기계정비법을 익혔어. 여기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호두·참깨와 약도라지를 길렀고.

무엇보다도 내가 중점을 둔 부분은 판로 확보. 농사짓는 틈틈이 전국의 농협공판장, 농산물 직거래 장터, 백화점 매장을 뚫어놨어. 인터넷 카페를 통한 홍보도 열심히 했고. 그 덕분에 호두와 참기름은 거의 재고 없이 좋은 값에 팔려나갈 수 있었지. 결국 지난해 아버지가 농사지을 때 소득(연 5000만원)의 배인 1억원을 벌어들였어.

지금은 변호사 된 친구들 하나도 안 부러워. 나는 명실상부한 CEO니까. 앞으로 나의 계획은 귀농인 협동조합을 만들어 직거래를 활성화하는 것. 그래서 더 많은 소득을 올리는 게 목표지. 아직도 나는 이루고 싶은 일이 많아.

이태경 기자
 

 
 
 
 
 
 [전략] 대형건물 의무 설치미술의 활용
 
대형 건물에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미술 장식품이 '애물단지'에서 '힐링'이나 '예술 마케팅'의 수단으로 변화하고 있답니다.
한국경제신문이 2014.5.4.보도한 내용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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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서울 청진동에 들어선 초대형 빌딩 GS건설 신사옥(연면적 17만5538㎡) 앞에는 별을 상징하는 붉은색의 대형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정영훈 작가가 만든 ‘형이상학적 그림-역사상의 스타’라는 조각품이다. 기하학적 선을 겹쳐놓은 듯한 이 작품은 청색 톤의 건물과 대비를 이뤄 멀리서 봐도 한눈에 띈다. 건물 뒤편에는 휴식을 상징하는 거대한 의자 모양 조형물이 설치돼 있어 이곳에 근무하는 임직원과 행인의 쉼터가 돼 준다.

대형 건물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미술 장식품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설치된 미술 장식품의 새로운 경향은 건물 입주자의 ‘힐링’을 중시하고 조형물을 마케팅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연면적 1만㎡ 이상의 건물 내부 혹은 외부에 건축비의 0.7%를 들여 설치해야 하는 미술 장식품은 그간 건물 입주자와 지역민의 정서함양이라는 당초 취지와는 다르게 도시 미관을 해치는 ‘시각공해’라는 부정적 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에는 ‘힐링’이 큰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사옥은 입주자의 힐링을 겨냥한 대표적인 예. 건물 일체형 태양광발전설비(BIPV)로 시공돼 국토교통부로부터 친환경 1등급 빌딩으로 인증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한 이 건물에는 회화 조각 미디어 등 모두 아홉 점의 미술 장식품이 설치됐다.

3층까지 시원하게 뚫린 로비층에는 두 점의 LED(발광다이오드) 활용 작품이 설치됐다. 김병진의 ‘골드-풀’은 달의 차고 이지러짐을 빛을 조절해 표현한 가변 작품으로 밤에도 빛을 뿜어내 인공 달의 정취를 선사한다. 또 태양을 묘사한 홍성철 씨의 평면 작품 ‘지각하는 거울-명멸광’은 일조량에 따라 색채가 변화해 친환경적 건물 콘셉트와 일치한다. 

지난 3월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문을 연 디지털큐브(연면적 7만144㎡)에도 힐링을 겨냥한 회화 2점과 입체 조형물 1점이 설치됐다. 로비층의 다목적 공연무대 왼쪽 벽에는 탐스러운 사과를 극사실적으로 묘사한 서양화가 윤병락 씨의 유화 ‘가을 향기’가 걸려 도심 속에서 자연의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같은 로비층 중앙에 설치된 한국화가 이왈종 씨의 회화 ‘생활의 중도(中道)’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세계를 밝은 색채로 묘사해 건물 내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힐링과 함께 떠오르는 또 하나의 흐름은 미술 장식품을 빌딩 인지도 및 회사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다. 최근 완공한 서울 상일동 한국종합기술 사옥 앞에는 기술의 진보를 상징하는 높이 6.1m의 스테인리스 수레바퀴가 세워졌고 서울 가산동 마리오아울렛 앞에는 높이 5.5m인 대형 티셔츠 형상 조각(신치현 작)이 세워져 업체의 브랜드를 알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미술평론가 정준모 씨는 “도시 주거환경의 황폐화에 따른 역기능과 예술의 마케팅 효과에 눈뜬 결과”라며 “다만 미술 장식품 설치를 건물 입주자만이 아닌 지역민을 함께 배려하는 공공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